
얼마 전 시즌 2가 끝난
‘유 퀴즈 온 더 블럭’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능인인
유재석, 조세호가 2mc로 대한민국의
거리를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퀴즈를 풀고
맞히면 상금 100만원을
그 자리에서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만약 틀리더라도 조세호가 가지고 다니는
‘자기 백’ 뽑기로 상품 추첨의 기회가 주어진다.
tv,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최신형 휴대폰
같이 좋은 상품들도 있지만닭다리
쿠션, 갈치 넥타이 등
조금은 웃긴 상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그 무엇보다 서로를 ‘자기야’라고 부르는
두 분의 케미가 정말 좋다...
너무 웃기고 귀엽고 재미있고 즐겁다..
같은 말인 것 같지만ㅋㅋㅋ
아기자기 조세호와 큰 자기 유재석의
티키타카는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최고다..
너무 웃기다.
유퀴즈온더블럭은
정말 재밌는 예능프로그램이자
감동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보다 보면 그냥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웃겨서 막 웃다가도
일반인들이 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얻게 된 지혜나 생각들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얻게 되는 감동들이
정말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일반인임에도 정말 예능인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뜻밖의 감동과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냥 길을 지나가면서 만들어진
예능이라고 하기엔 너무
괜찮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두 엠씨를 놀리는 듯한 자막은
천재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다.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끝에는 항상
일러스트가 등장하는데,
이것 또한 뭔가 센스 있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
그래픽과 자막, 엠씨, 구성 등
모든 게 완벽했다.

그렇게 재미있게 보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지난 광복절 특집이 정말 슬프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아직 이 나라에 독립운동가
33인이 살아계신다는 점..
정말 놀라우면서도 내가 이렇게
놀라는 게 무식한 것 같아 매우
민망할 정도였다.
분명 이 땅의 역사에는 대단하고
멋진 역사들도 많지만 이렇게나
분통 터지고 슬픈, 화나는 일들이
왜 이렇게도 많은 것인지..
숙연해지는 마음이었다.
'여러분의 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세요'
이 말씀에 마음이 뭉클했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정말 나의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내도록 노력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지금처럼 만이라도 이 나라의 평화와 안위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글날 특집으로는 늦게나마 글을
배우시려는 어르신들이 출연하셨다.
매일 아침마다 무거운 책가방을 매고
다리가 불편한 아내의 가방까지 대신
들어주며 그 먼 거리를 등교하시면서도
싱글벙글,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
라고 하셨던 할머님의
그 해맑은 얼굴이 참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거의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글을 몰라서, 가족에게 편지 한 장 못썼던
할머니의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내내 가슴이 너무 시렸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고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악랄할 수 있는지 너무 화가났다.
또 다른 분께서는 아이의 학교에
혹시라도 글을 몰라서 창피당할 까
매 번 피했는데 팔을 다치고서는
학교에 갔다는 말에는 정말..
눈물이 펑펑펑 터져 나왔다.
‘만약 글을 쓰라고 해도 팔을 다쳐서
못 쓰겠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해맑은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부분이
정말 왜 그렇게 슬펐는지 모르겠다.
혹시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글을 몰라서 불편함을 겪거나
힘든 시절을 보내셨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또다시 마음이 쓰려왔다.
그러다 문득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 떠올랐다.
답답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에도 항상 웃어주시고
글자 하나, 하나 따뜻하게 알려주시던
선생님의 가르침이
새삼 참 소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을 배우고, 내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 아주 당연하다고 느꼈고
감사함을 너무 몰랐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게 닥친 상황들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배우고 있는 과정이지만
학창 시절 공부를 할 땐 몰랐지만
배움이 정말 소중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내가 잘 못해내는 것 같아 짜증 나고,,
내가 못난 것 같아 화가 났던 지난날들이
후회가 되었다.
그저 내 자리에서 묵묵하게 내 갈 길을
가면 됐을 것을, 너무 후회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던
착한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꼭 빨리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빠른 귀환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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