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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힐링하는 법 /새벽일기 /노래추천 /나의 성공

by 솜트 솜트 2019. 12. 24.

요즘 힐링된다는 전시도 가봤고 힐링된다는 영화, 책, 공연들을 다 봤다.
결과는 정말 힐링되는 시간들이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찾아온 새벽이면 어김없이 우울해지며 잠이 오지 않았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잠을 자고 싶지가 않다.
하루를 소중하지 않게.. 혹은 게으름피우며 허탈하게 보낼수록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고 한다.

맞는 것 같다.
하루를 만족하지 못할수록 더 새벽에까지 머물며 하루를 연장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미 가버린 시간인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있나보다.
올 해를 휴학하고 계획한 일들을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그렇게도 든든했던 365일을 떠나보냈다.
사실 난 잘해보려고 했던 행동들이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오히려 내 발등을 내가 스스로 찍어버린 격이 되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
그렇게 두근두근대고 불안한 심장을 하루종일 가지고 있다가 집 거실 한켠에 불을 켜고 앉아 내일의 계획을 써내려가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냥 요즘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이 헛헛했어서 또 그런가보다 하면서 울컥거리는 마음을 삼켜가며 계획을 쓰는데 아침에 잠깐 들었던 노래의 멜로디가 머릿속에 계속 떠다녔다.

다 씻고 잘 준비를 하고..
아무래도 그 노래가 너무 궁금해서 오늘 들었던 노래 리스트를 다시 보면서 그 노래를 찾아냈다.
“펀치”의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이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ost인걸보니 내가 처음 이 노래를 들은 것도 드라마였나 보다.
아무튼 귀에 에어팟을 꽂고 이 노래를 듣는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면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소리내어 우는 눈물이 자꾸만 나와서 방으로 들어와 속으로 삼켜가면서 아주 꺼이꺼이 울었다.
지금도 듣고 있는데 정말 눈물이 날 것 같다.
가사가 슬퍼서인지 아름다운 목소리와 멜로디때문인지..
이렇게 아무 예고없이 노래를 듣자마자 눈물이 펑펑 쏟아진 건 처음이라.. 기분이 참 묘하다.

예전엔 슬퍼서 슬픈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울었는데.. 오늘은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았고,,
듣고싶은 노래를 들었을 뿐인데 아주 펑펑울었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이상한 상황과 감정이었다.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는 음악이 제격인 듯하다.
영화도 좋고 드라마, 책, 연극, 뮤지컬, 전시 다 좋지만 가만히 홀로 앉아 눈을 감고 이어폰을 꽂은 채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
이것이 진정한 힐링과 휴식의 방법이 되는 것 같다.
심지어 위의 방법과는 달리 돈이 그닥 많이 들지도 않는다.
유튜브로도 노래를 듣기도 하니..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거나 내 기분, 감정이 왜 이런지 모르겠을 때는 노래를 들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모두 행복한 나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일까..
이렇게 하루하루 괴로움과 자괴감에 떨며 준비하는 미래인만큼 부디 내게 좋은 결과들이 보답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나의 엄마, 아빠는 내가 어릴 땐 그저 내게 빛이고 하늘처럼 높은 존재였는데 요즘 그들이 한풀 꺽인 모습이 자꾸 보인다.
아빠의 그 태산같고 한없이 크게만 보였던 뒷모습이 왜이렇게 작고 힘없어 보일까..
엄마의 당당하고 그저 긍정적인 모습이 왜인지 쓸쓸하게 보이는지..
나는 아직 어린 마음인데..
내가 보듬어줘야 할 것 같고 엄마의 갱년기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아빠의 50대 우울,갱년기가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많아진다.
엄마 아빠에게 나의 성공으로 보답하고 싶다.
아니, 꼭 성공할테니 엄마, 아빠는 내게 만수무강을 선물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그저 ‘성공’만을 위해 달린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세상을 알아갈수록, 내가 나이가 들수록 너무 너무 무섭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은 이미 익히 알고있었지만 내가 열심히 한다고 세상이 나를 알아주는 게 아니라는 게 너무나도 무섭고 슬프다.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뭐 몰라주면 어때? 알아달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라고 하겠지만..

내가 좋아했던 사자성어는 ‘낭중지추’..였다.
주머니에 넣은 송곳은 언젠가 뚫고 나오게 되어있다. 그니까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어떤 상황에 있어도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음 요즘은 이 한자성어가 내 바지주머니가 강철이면 어쩌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나는 나의 전공에 재능있는 사람이니, 꼭 내가 열심히 ‘잘’해낼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바지 주머니가 나의 성공을 막아도 내 능력으로 뚫어버리길.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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