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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황장애 극복기/병원,약없이!

by 솜트 솜트 201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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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없어져라 없어진다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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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의 공황장애 극복기(병원, 약 없이 혼자)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공황장애는 참 힘든 증상들이지만 약, 병원의 도움 없이도 어느 정도까지는 꼭 개선이 될 수 있으니 저처럼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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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연예인들에게만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 일반인에게도 흔해지고 있다고 해요.

저 또한 공황장애의 증상으로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한 6년 전쯤, 제가 공황장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원래부터 좀 소심하고 조금만 실수하거나 잘못해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그저 불안한 마음일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나의 증상들을 넘기곤 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들이 더 심해졌고, 일상에 지장을 주기 시작했어요.

사람마다 상황마다 조금씩 증세가 다른 것 같지만
저의 경우에는 차를 오래 타는 것, 영화관, 시험시간, 수업하는 교실 등 내가 내 뜻대로 막 말하고, 행동할 수 없는 순간에 닥치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속이 안 좋아지면서 숨도 막히는 기분이 들고 그냥 막 죽을 것 같은, 죽고싶은 충동이 드는 증상이 발현되었어요.

정말 심할 때는 손이 막 오그라들고 위가 조여드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쓰러지기도 해서 심장 검사도 했어요..

 

사실 엄마께도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제가 멀미를 하는 것이라면서 너무 너를 안 좋게만 가둬두어서 네가 자꾸만 그런 증상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나중에 제가 다 나아지고 다시 말씀드리면서 차 안에서는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고 싶었고 갇힌 공간에서는 뛰어내리고 싶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 정말 깜짝 놀라시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엄마는 제가 그냥 마음이 약해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럴 수 있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으니까요ㅠㅠ

 

사실 저는 처음에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순간들을 피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영화관에 가지 않았고, 차를 비롯한 비행기나 배와 같은 모든 운송기기를 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매일 가는 학교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험을 보지 않고서는 절대 졸업을 할 수도 없고, 수업에 가지 않는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왔나 너무 괴롭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종교도 없는 제가 매일 밤마다 기도를 하면서

제발, 이 증상들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세요.

그렇게만 된다면 뭐든지 열심히, 착하게 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믿지도 않는? 신에게 정말 간절히 비굴하게도 빌었네요..
((종교는 없기에...))


저는 이런 증상들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했어요.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명상과 좋은 생각, 심호흡'이었어요.

사실 거창하게 말해서 명상이지 그냥 생각하기? 정도였어요.

눕거나 앉는, 편한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고 

나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오늘도 수고했다. 나는 건강하다.

계속 좋은 말들을 되뇌었어요..

 

그리고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크게 심호흡하면서 숨쉬기에 집중했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괜찮아. 계속 심호흡하며 속으로는 제게 말을 걸었어요..

처음에는 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차 시간이 쌓이면서 점점 손이 오그라들고, 위가 조이는 듯한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믿는게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실제로, 분노조절장애 환자분들께도 추천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너무 화가 날 때, 화를 내기 전에 심호흡을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심호흡은 나의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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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에게 이런 증상들이 왜 왔나?' 이 질문에 집중했어요.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심한 체벌을 하는 학원에 다니고 있었어요.

요즘은 그래도 체벌에 대한 규제로 그런 학원은 없어지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제가 중학생이던 시절만 해도 앉았다 일어났다 최소 100번, 틀린 개수대로 맞기,, 이런 식으로 체벌을 하셨어요.

 

이렇게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학원에서 푸는 문제의 양이 정말 어마어마했다는 점,,

정말 틀린 개수대로 맞고, 아무도 비밀이라고 하지 않았지만 엄마께는 한 번도 말씀드리지 않고 그저 학원을 끊어달라고만 조르고 있었더라고요. 제가ㅋㅋ

 

성적을 올리는 데에 급급해서 시험, 수업시간에 긴장을 항상 하게 되면서 불안, 긴장이 지속되면서 증상이 발현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학원을 끊고 혼자 공부하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성적에 연연하던 사람이 학원을 끊으면 그게 더 심해지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를 얽매고 있던 학원이라는 존재를 버린 거죠.

 

한마디로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제거', '나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기'입니다.

가끔은 이게 실행 불가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는 게 좋겠죠,,

그리고 모두에게 다른 기준인 목표에 너무 집착하지 않기..

다 나 잘되자고 하는 건데 너무 집착하듯 하면서 내가 망가져 간다면..그건 너무 억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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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별거 아닌 방법들이죠?

그런데 정말 사람은 믿는 대로, 마음먹는 대로 이루어지고, 달라지더라고요.

 

전에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오셨던 한 배우도 공황장애였는데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정말 먼 곳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약을 가져오지 않은 거죠.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괜찮아요.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책임질게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해요. 이 말을 듣고 처음으로 약을 먹지 않고 장거리 비행을 하셨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무사히 다녀오셨다고 해요.

 

병원에 가서 나의 병명을 확진받고, 검사와 상담을 하고 약을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지만.. 

나의 힘으로 이 증상들을 이겨내려는 의지만 있다면 분명히 꼭 이겨내실 수 있을 겁니다.

 

언제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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