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 꽤? 되었지만 남기는 후기
친구와 연극 '우리 별'을 보게 되었다.
종각역 5번 출구에서 2분 거리라고 어플이 알려줬지만,, 조금 찾아가기 쉽지만은 않았던 ckl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다.
5번 출구에서 DBG금융 건물까지 걸어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ckl스테이지가 보인다.
찾아오던 친구가 정말 헤맸던 기억이 난다..ㅎㅎ
ckl스테이지는 연극 시작 1시간 전에 문이 열리니까 혹시라도 먼저 도착했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직원분들이 입구를 여시면 들어갈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티겟박스가 마련되어 있다.
친절한 직원분들께서 안내해 주신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잠시 대기할 수 있는 예쁜 공간과 화장실이 있다.
티켓을 주실 때,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아폴로'를 주셨는데 연극 보기 전에는 이게 뭔가? 싶었지만 연극을 보고 나니 이해가 갔다.
생각보다 더 잘 꾸며졌다고 생각한 ckl스테이지의 내부 !
들어가는 순간 기분이 좋았다.
미리 배우들을 보고, 마음이 더 두근두근했다.
어떤 내용이라는 건 알아도 재밌다는 소문이 자자한 이 연극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거의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조금 지친 상태였는데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크고 볼거리도 다양해서 즐겁게 시간이 지나갔다.
옆에 비치된 모니터로 미리 우리 별의 예고 영상도 보면서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너무 재밌어 보여,,,,,,,,
연극 입장시간이 되면 티켓 소지한 분들의 입장을 도와드리겠다고 큰 소리로 안내해주신다.
또 좌석을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좌석 위치 확인해드리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친절 친절~
연극이 시작되고 나면 재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화장실 필히 미리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친구가 매우 급했다고 연극 끝나고 말해주던,,,ㅋㅋㅋㅋㅋ
연극은 매번 비슷한 내용의 웃기거나 재밌는, 그냥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만 봤었는데 이렇게 탄탄한 스토리에 재밌고 감동까지 있었던 공연은 정말 ,,, 처음이었다..
시작할 때는 어떤 분께서 안내를 해주시길래 그냥 안내하고 가시는 줄 알았는데 뒤에서 계속 무대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감독하고 세팅하시는 역할이셨던 것 같았다.
무대도 정말 멋있었지만 이 분이 너무 멋졌다,,
솔직히 처음엔 이게 뭔,,,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자책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너무 재밌고 가슴이 벅찼던 공연이었다.
어떻게 인간의 삶을 지구와 행성에 빗대어 랩과 노래, 연기로 표현한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도 안 가고 정말 예매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연극을 본 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행복한 기분이 들었던 공연이었다.
정말로, 모든 배우가 연기력이 너무 뛰어났다..
연극판에 실제로 엄청난 대배우들이 숨겨져 있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말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구성, 대사, 연출, 음향, 무대 위의 조명이나 구조물? 이 너무 완벽했다.
친구와 연극을 본 뒤에 계속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연극이었다.
얼마나 많이 연습을 했길래 저렇게까지 손발이 척척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들 연기 천재신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딕션이 좋아서 놀라고, 두 배우가 서로 다른 대사들을 마치 래퍼처럼 와다다다 쏟아내는 것도 너무 놀라웠고, 세상 귀여운 지구와 달님, 너무 웃긴 지구의 언니,, 그렇게 웃기다가 한없이 슬퍼지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던 멋진 연극,,ㅠㅠㅠ
배우들의 케미를 보고 캐스팅한 연극인가 싶을 정도로 배우들 간의 케미가 너무 뛰어났다.
아마 일반인들이 이 연극을 소화하려면 일주일 정도는 누워서 지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연극을 보는 내내 웃겼지만 마음이 울컥울컥 하기도 했다.
소극장이라서 그런지 배우들의 표정이 잘 보였고 그들의 호흡까지도 다 느껴지는 듯해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 모든 순간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연극이 모두 끝이 나고, 어떤 배우들은 눈물이 맺힌 것처럼 보였다.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뭉클했다.
정말 극에 집중하여 '메서드'연기를 보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스럽기도 했다.
연극을 보는 내내, 그리고 끝나고 그 여운이 가득했던 순간들 모두 가족 생각이 났다.
극의 내용이 가족을 떠올리게도 했지만 이렇게 멋있는 연극을 가족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연극을 보고 싶다던 동생에게 내년에 꼭 이 연극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번도 이런 연극을 보지 못했다는 엄마, 아빠도 꼭 모시고 다시 한 번 연극을 감상하고 싶다.
이 연극은 정말 직접 눈으로, 귀로 보고 듣지 않는 이상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연극인 것 같다.
매 장면마다 나오는 음향 소리는 아직도 귀에 선하다..
어떻게 이런 음향, 대사, 무대, 춤 등을 한데 어우러지게 만들 수 있었는지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
연극을 하는 친구가 술을 진탕 마신 자리에서 '연극은 진짜 멋진 거야, 대단한 거야, 다 알아줘야 돼.'라고 했을 때 그저 그 친구가 많이 힘들어서 하는 소리인가 하고 넘겼던 일이 생각이 났다.
연극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해서 연극을 보고 그때 너의 말이 새삼 다시 이해가 간다고 했더니 그렇게 느껴줘서 고맙다고 했다.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행복한 마음을 가족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곧 돌아올 연말에 사람들이 각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극 한 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 될거라고 자부할 수 있다!!
모두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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